덕수궁 돌담길을 따라가다가 예원학교를 끼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다. (난타 전용 극장 옆) 아관파천. 우리나라의 왕이 우리나라에 있는게 불안해 러시아 공관에 보호를 받으러가는 말도 안되는 사건. 국사시간에 한번쯤 들어본 그 이야기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멀리서 봐도 상태가 개판인데 가까이서 보면 더 개판이다. 낡은 것 그대로 보존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이건 너무 심하잖아..벽에 금간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깨진 창문에...이대로 가다간 몇년 안에 보수공사를 한다며 새로 짓겠구만. 아무튼, 그 옆에 보면 건물이 있던 터가 있다. 당시 우리나라를 쥐고 있던게 일본이랑 러시아니까 이 건물도 꽤 컸겠지? 여기엔 영화나 소설서나 보던 비밀통로가 있다. (무슨 던전 입구같다.) 여기로 들어가면 ..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이순신 장군 동상 저 자리에 처음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던 것은 아니다. 전에는 세종대왕이 있었고 그 전에는 이승만이 있었다. 처음 만들어졌던 이승만 동상은 4.19 때 시민들에 의해 부숴졌고, 그 빈 자리에 세종대왕이 계셨다가,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문보다 무! 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세종대왕은 이순신 장군으로 교체되었다. (당시 박정희 정권이 쿠테로 정권을 잡은걸 생각하면 이런 교체는 웃기지 않나? 장군에게 밀려난 왕..) 한때(2004년)는 세종로 보도 확충 공사를 위해 이순신 장군 동상을 이전하려는 계획도 세워졌었지만, 시민들의 항의로 그 계획이 무산되었다. 이쯤 되면 이순신 장군 동상이 얼마나 시민들에게 인기가 좋은지 얘기할 필요도 없겠지. 이 동상에 관한 미스테..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 웃긴건 유명한 데이트 코스인데 이 길의 끝까지 가면 헤어진다는 전설이 있다는 것-_-; 아르바이트하는 극장이 이 근처라 이 길을 한 네달 동안 일요일 빼고 매일 지나갔다. 처음에는 그냥 '여기가 거기구나' 했는데 다니다보니 이 길을 참 좋아하게 됐다. 우선, 명령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게 한다는 것이 좋다. 몇가지 살펴보면, 도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빠르게, 편하게 가기위해서가 아닐까. 그럼에도 덕수궁 돌담길의 차도는 보행자를 생각해 차가 자연스럽게 서행을 하도록 차도를 굽이굽이 휘어지게 마들어 놨다. '''학교앞 천천히'''보다 훨씬 멋지지 않나? 게다가 보통 인도와 차도가 높이가 다르게 되어있으면 사람들이 차도로 내려가기를 꺼리게되고 차도와 인도가 같은 ..
너비 100m에 이르는 대빵 넓은 세종로. 쭉쭉 뻗어 올려다보려면 목이 아픈 건물들. 그 사이에 길을 잃은 어린아이같이 어색하게 놓여있는 비각이 있다.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지만 한번도 그 비각에 대해서 궁금한적이 없었다. 이름은 '칭경기념비각'이고 고종의 황제 즉위 40년을 기념해 세운 비석, 비각이라고 한다. 이 건물의 앞문은 일제시대 일본인이 뜯어가 대문으로 쓰다가 해방 후에 찾아와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아아..가슴아파. 고종 40년이면 우리나라가 한참 힘 없을 때 일텐데 즉위 40년 기념이라니..웃기다. 내가 이 건물을 보면서 재미있었던 건, 울타리에 12지신상이 있다는 것. 울타리가 있는 건물을 몇개 못봐서 그런지 12지신상이 신선했다. 그리고 그 12지신상이 귀엽게 생겼다. 뻐드렁니..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