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환구단을 알게된 것은 의경이던 때 였다. 어느 집회의 장소가 바로 이 '원구단'이었다. 원구단의 명칭은 원구단, 환구단 등으로 쓰이다가 2005년인가에 환구단으로 결정되었다. (한자를 어떻게 읽냐의 문제였는데, 독립신문에서 환구단으로 썼다고 해서 환구단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환구단은 고종 때 지어진 제천의식을 위한 제단으로, 고종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 후 황제로 즉위하였다. 그 이전에는 어디서 제천의식을 했을까? 아, 찾아보니 또 서럽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것은 황제의 권한이라 하여 중국에서 못하게해서 조선 세조때 이후로 사라졌다고 한다. 후우. 고종 황제 때 자주의식을 발휘하여 환구단을 지어 직접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황제가 되었다. 그런데 또 우울하다. 이번엔 또 일본이 하늘에 제사를 ..
너비 100m에 이르는 대빵 넓은 세종로. 쭉쭉 뻗어 올려다보려면 목이 아픈 건물들. 그 사이에 길을 잃은 어린아이같이 어색하게 놓여있는 비각이 있다.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지만 한번도 그 비각에 대해서 궁금한적이 없었다. 이름은 '칭경기념비각'이고 고종의 황제 즉위 40년을 기념해 세운 비석, 비각이라고 한다. 이 건물의 앞문은 일제시대 일본인이 뜯어가 대문으로 쓰다가 해방 후에 찾아와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아아..가슴아파. 고종 40년이면 우리나라가 한참 힘 없을 때 일텐데 즉위 40년 기념이라니..웃기다. 내가 이 건물을 보면서 재미있었던 건, 울타리에 12지신상이 있다는 것. 울타리가 있는 건물을 몇개 못봐서 그런지 12지신상이 신선했다. 그리고 그 12지신상이 귀엽게 생겼다. 뻐드렁니..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