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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환구단을 알게된 것은 의경이던 때 였다. 어느 집회의 장소가 바로 이 '원구단'이었다.
원구단의 명칭은 원구단, 환구단 등으로 쓰이다가 2005년인가에 환구단으로 결정되었다.
(한자를 어떻게 읽냐의 문제였는데, 독립신문에서 환구단으로 썼다고 해서 환구단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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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단은 고종 때 지어진 제천의식을 위한 제단으로, 고종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 후 황제로 즉위하였다.
그 이전에는 어디서 제천의식을 했을까? 아, 찾아보니 또 서럽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것은 황제의 권한이라 하여 중국에서 못하게해서 조선 세조때 이후로 사라졌다고 한다. 후우.
고종 황제 때 자주의식을 발휘하여 환구단을 지어 직접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황제가 되었다.
그런데 또 우울하다. 이번엔 또 일본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것은 천황의 권한이라 하여 1914년 환구단이 헐리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철도호텔(조선호텔)이 들어선다.
아, 완전 우울하다.

현재는 황궁우만이 남아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름은 환구단 공원이지만 환구단은 헐리고 없고 석고와 황궁우만이 남아있다. 환구단의 복원 모형은 서울역사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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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는 고종의 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하여 세웠다고 하는데... <칭경기념비각>도 세우고 이것도 만들고, 당시엔 나라가 망해가는 상황일텐데 어떻게든 다시 바로 세우고 싶어했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슬프다.  실제 의미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울리지 않는 돌 북을 만들었던 것은 마음 속의 울림이라도 하늘에 닿기를 바랐던 것이 아닐까?

석고의 옆면에는 용이 조각되어 있는데 꽤나 멋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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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입구 있는 모조 석고에도 용이 세겨져 있는데 비교되니 더 허섭해보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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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우 주변엔 울타리가 있고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3곳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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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문은 공원에서 황궁우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가는 문인데, 문의 높이가 굉장히 낮다. 옆에 안내판에 그 이유가 써있다.
"이 문을 낮게한 것은 이 터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신성한 나라의 제사터임으로 미리 머리숙여 경배하고 들어가시라는 뜻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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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문은 첫번째 문의 반대편에 있는데, 안쪽으론 길이 나있지 않다. 문이지만 문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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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황궁우의 정문인데, 이 또한 정문이면서 정문이 아니다. 정말 마음에 안든다. 문 자체는 굉장히 멋지다. 굉장히 오래된 느낌, 검은 벽돌은 별돌마다 조금씩 색이 달라 마치 어떤 무늬를 그려논 것 같으며, 문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감에 따라 점차 보여지는 황궁우는 그렇게 멋질수가 없다. 게다가 문을 장식하고 있는 해태, 용 등의 조각들은 또 어찌나 귀엽고 멋진지, 복제품이라도 만들어 집에 가져다 놓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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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벽돌 사이의 붉은 별돌.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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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튀어나올 듯 한 해태 (해태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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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두마리. 이 무늬를 옷에다 넣어도 못질 것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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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늠름한 해태.
(코가 깨져있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찾아보니 거기엔 잘 붙어있던데...쩝 )


그런데 뭐가 불만이냐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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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무리 봐도 조선호텔로 가는 문이다.
문의 안쪽에서 밖을 보면 제대로 막혀있다. 보이는 것은 조선호텔의 커피숍으로 그 거리가 불과 2~3미터뿐이 되지 않는다. 커피숍에 앉아 창 밖을 보면, 아니 지나가다 이곳을 보면 이곳은 그저 조선호텔의 앞마당으로 보일 뿐이제 제천이라는 신성한 의식을 행하던 곳으론 보이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조선호텔에 묶는 많은 외국인들은 앞마당으로 알고 지나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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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황궁우가 보인다. 우리나라 궁궐들을 가보면 이상하게 다 단층에 네모 반듯한 건물들만 보이고, 화려한 건물들을 보기가 힘든데, 이 건물은 비록 크기는 작지만 화려하다. 8각의 지붕에 3층을 올려놨고, 처마 밑에는 각 방향마다 화조도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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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이런 건물들을 보면 꼭 관심을 갖는, 기와 무늬! (와 잡귀)

여긴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잡귀와 기와 무늬가 다양했다. 그만큼 많은 보수 공사가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낡은 정도로 봐서는 제일 처음에 사용됐던 무늬는 이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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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굶었는지 삐쩍 말랐네..-_-;;


마지막으로 황궁우의 한쪽 옆에는 해시계. 뭐 아쉽게도 바늘(?)도 없어서 시간을 알수는 없었다. 근데 왜 여기에 이렇게 덩그러니 해시계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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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은 이곳에서 즉위식을 올렸고,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대한 제국이 성립되었다. 그런 중요한 사건이 있었던 문화제임에도 이렇게 방치되어 호텔의 앞마당 노릇이나 하고있다니,
게다가 위치가 외진 곳이 아님에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다니,

이런게 망국의 슬픔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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