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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
웃긴건 유명한 데이트 코스인데 이 길의 끝까지 가면 헤어진다는 전설이 있다는 것-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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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하는 극장이 이 근처라 이 길을 한 네달 동안 일요일 빼고 매일 지나갔다.
처음에는 그냥 '여기가 거기구나' 했는데 다니다보니 이 길을 참 좋아하게 됐다.

우선, 명령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게 한다는 것이 좋다.
몇가지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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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빠르게, 편하게 가기위해서가 아닐까.
그럼에도 덕수궁 돌담길의 차도는 보행자를 생각해 차가 자연스럽게 서행을 하도록 차도를 굽이굽이 휘어지게 마들어 놨다.
'''학교앞 천천히'''보다 훨씬 멋지지 않나?

게다가 보통 인도와 차도가 높이가 다르게 되어있으면 사람들이 차도로 내려가기를 꺼리게되고
차도와 인도가 같은 높이이면 차들이 인도를 쉽게 침범해 불안한 마음이 들게되는데
이 길은 인도와 차도 사이를 같은 높이로 만들어 보행자가 인도+차도를 길로 느끼게 해서 넓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인도와 차도 사이에 가로수와 딱정벌레(?)를 심어놔 차로부터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게다가 가로수는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고, 가을에는 낙엽을 뿌려 길을 장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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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

보통 이걸 보면 딱정벌레를 생각하는데 군대에 있을 때 우리 중대장님은 화랑의 관모를 생각하셨었다.
관모라고 생각하면 이 길을 열을 지어 지나가는 화랑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나름 로맨틱하다.
(물론 화랑은 신라, 덕수궁의 조선이니 그런 일은 없었겠지만.)
그런데 정말로 저건 뭘까? 정말로 딱정벌레라면 딱정벌레가 왜 여기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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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는 그것만이 아니다.
매끈한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도로에서 울퉁불퉁한 돌길이 이어져 있다.
돌담길에 진입하는 차에게 안내판으로 설명하는게 아니라 물리적인 통과점을 만들어 의식에 직접 얘기한다.

"이곳은 여태 당신이 오던 길과는 다른 길이니 천천히 가시오~"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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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담장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돌들 사이의 시멘트가 가운데 부분만 색이 하얗고 전체적으로도 색이 다 다르다.
'사람들이 만지면서 다녀서 손때를 탄건가...'하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날 보았다. 페인트로 칠하고 있는 모습을...
오래된 건물이 오래되어 보이는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참 마음에 안드는 일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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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간 중간에 박혀있는 타일들.
돌담길 주변의 건축물들을 담고있다.
12시부터 석조전, 정동 제일 교회, <구러시아공사관>, 대한 성공회, 시청, 대한문, 돌담, 서울 시립 미술관(구 대법원).


아기자기하면서도 사실적인, 누구 아이디어인지, 누구 작품인지 정말 돌담길 최고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데 정작 타일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장모]는 이 타일이 너무나 갖고 싶다. 모조품이라도!!!)

돌담길의 끝에는 작은 분수가 있다. 공식 명칭은 '음악분수대'.
음악에 맞춰 물 높이를 다르게 분출한다는데, 귀가 먹었는지 지 멋대로 분출한다.
2006년부터는 분수의 보직이 하나 늘어, 낮에는 물을, 밤에는 빛을 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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